창작 자작시
망상증
산곡 신정식
2019. 1. 5. 00:50
내가 생각해도
난 이상한 사람이다
남이 모를 영감이
나를 힘들게 몰아갔다
말을 하지 않아도
행동만 봐도
그 사람 마음속으로
들여다봤다
주어진 환경이나
여건이 그 사람
모두를 먼저 알기에
짜증스러운 것이다
목소리만 들어도
이미 그 사람을 알고
판단이 앞서고
그래서 말을 줄였다
직업을 떠나서
기술을 떠나서
그 사람 됨됨이가
느낌이 갔다
때로는 독심술이나
역술가 같지만
그런 것은 아니고
상대를 읽는 습성이다
남다르면 자신은
고통 받게 되는 것이다
그렇거니 하고 살면
좋으련만 말을 빼앗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