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곡 신정식 2019. 3. 20. 04:05




숫자12의 신비........ 


1년은 왜 12달일까요?
12 라는 숫자는 '우주의 질서'와 함께 '완전한 주기'를 상징합니다.

 

실제 1년은 12달로 끝나고 하루 역시 오전과 오후 12시간씩 나뉘어져 있습니다.
이는 태양의 궤도를 상징하는 원을 30도씩 12등분하고 각각의 기점에 12개의

별자리를 붙인 조디악(Zodiac), 즉 황도십이궁(黃道十二宮)과 관련이 있습니다.

시계가 원형인 것은 해와 달의 원 운동을 본뜬 것으로 원에 같은 각도로 10개의

점을 찍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12개를 찍는 것은 가능하지요.
그래서 12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신성한 숫자로 간주돼 왔습니다.
그리스 신화의 신은 모두 12명이고, 인도 경전 베다에 등장하는 주요 신도 12신

입니다. 예수의 제자도 12명이지요.
동양의 천간(天干)과 함께 간지(干支)를 이루는 12지(支)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전 세계에 가지를 뻗친다는 북구 신화의 우주수(宇宙樹, cosmo-tree)의 12과실,

아서 왕의 원탁의 기사 12명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습니다.

서구 문화권에서는 12에 1이 더해진 13을 불길한 숫자로 여겼지요.
우리 생활 주변에도 12를 차용한 사례가 많습니다.
피아노 건반은 1 옥타브가 12개의 반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대부분의 축구공은

20개의 흰색 정육각형에다 12개의 검은색 정오각형이 더해졌고 연필 1다스는

12개, 키보드의 기능 키도 F1 ~ F12까지 12개입니다.
영국의 작가 조너단 스위프트가 발표한 '걸리버 여행기'에서도 숫자 12를 찾을 수

있는데 걸리버의 키가 소인국 사람의 12배 정도 크다는 것입니다. 이유는 당시

영국이 12진법과 관련이 있는 도량형을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한 해의 12월과 9월은 항상 같은 요일로 시작되며, 12월과 4월은 같은 요일로

끝난다는 점도 재미있습니다.  실제로 2018년 12월과 9월은 토요일로 시작되었고

12월과 4월은 월요일로 끝납니다.
12월이면 생각나는 음악이 있지요. 해마다 겨울이 되면 캐럴보다 더 많이 팔린다는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조지 윈스턴(George Winston)의 'December(1982)' 앨범입니다.

12支와 말띠
서양에는 '띠'가 없지만, 한자 문화권에는 12개의 '띠'로 해를 표시하는 관습이 내려

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띠는 왜 12년 주기로 반복되는가? 그것은 목성(木星)의 공전

주기가 12년이기 때문입니다.
목성은 대략 12년 만에 태양을 한 바퀴 도는데 목성이 태양계 행성 가운데서 크기가

가장 크고, 그만큼 인력(引力)도 비례해서 큽니다.  해와 달 다음으로 지구에 영향을

가장 많이 미치는 별이 목성인데 목성이 어느 방향에 있느냐에 따라 지구에 미치는

미세한 영향력이 각기 다릅니다.

12지(支)는 목성의 공전 주기 때문에 생긴 것입니다. 그래서 고대 중국에서는 목성을

세성(歲星)이라는 이름으로 불렀습니다.
바꾸어 말하면 12개의 띠는 목성이 있는 위치를 가리킨다.
말은 12지로 표현하면 오(午)인데, 2014년에는 목성의 위치가 지구에서 볼 때 오방

(午方)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오(午)는 정남의 방향이면서, 하루 시간 중에는 한낮인

정오(正午)에 해당합니다. 정북 방향인 자(子)와 반대 방향이고, 시간으로 볼 때도

자정(子正)과 반대입니다.


방향으로는 정남쪽이고, 시간상으로도 정오에 해당하는 말띠는 양기가 충만하고

활동력이 뛰어난 기질을 가져 추진력이 강한 데다가 화끈하고 뒤끝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말띠 해에 태어나고, 태어난 시도 말시(午時)인 사람을 탄도치마(坦道治馬)

라고 해서 '탄탄대로를 말 타고 달리는' 팔자를 가진 사람으로 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