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곡 신정식 2020. 1. 27. 04:22


방랑인 /산곡 신정식



나에게는

어떤 재주던

허락 되지 않았다

 

소리에 대한 것이나

보는 재주도 없고

만드는 재주도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욕심을 버렸으니 소유욕도 없다

세상만사 다 버렸다

 

바람이 남지 않는 삶이요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생각들

결과는 생각하는 마음뿐이다

 

시성에 꿈도 접었고

철학자의 희망도 버렸다

성인이 된 것도 아니다

 

성현 비스무리하게 살며

천수를 다하는 날까지

세상 유람하며 자연과 친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