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초마을

돌무덤

산곡 신정식 2020. 2. 4. 05:08

 

 

돌무덤 /산곡 신정식

 

가장 믿어야 할 사람을

믿지 못했고

가장 사랑을 줘야 하지만

사랑하지 못했다

 

가장 가난과 싸워야 할 사람이

흥청망청했다

가장 가까이 할 사람을

멀리하기 시작했다

 

가장 힘이 될 사람이

실망을 줬다

변명도 진실이라고

이상한 논리를 폈다

 

마이산에 싸놓은

돌탑도 아니고

산신당에 돌덤도

마을 지켜 왔다

 

짧은 머리 긴 생각

신작로 돌무더기다

오고가며 길 옆 싸 놓은

어쩌다 생긴 돌무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