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자작시
완행역차
산곡 신정식
2020. 3. 15. 04:34
완행열차를
타야 했다
급행은 서지 않으니까
내가 타야 하는 것은
완행열차다
늦는 것이 아니고 머무는 것이니까
기다림으로 시작했다
기다림으로 마감하는 세월
완행열차는 언제나 기다림이다
느릿느릿 오다 보니
간이역이 눈앞이고
얼마나 완행열차는 더 달려갈까
느려도 편하게 가니까
사람들은 급행을 좋아해서
완행열차는 자리가 널널한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