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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명
산곡 신정식
2020. 9. 9. 00:10
변명/산곡 신정식
변명 /산곡 신정식
결과만 있는 세상
봄.여름도 없고
가을만 존재 했다
꽃이 핀 아름다움도
숲이 욱어진 그늘도
뜨겁던 태양도 망각 됐다
자지러지게 울던 매미도
유유히 헤엄치던 잉어도
천둥소리에 모두 떠난 가을이다
들판에 곡식들 익어가지만
누가 기른 알곡인지 몰라도
추수해서 나눠주면 좋다 하겠지
춘궁기에 쌀을 빌은 것도 있는데
가을에 다시 빌어먹어야
겨울을 날 수 있으니 어쩔 것이야
잘 먹고 잘살다 가면 좋지
노름판에서 빗내서 놀고
물려주면 다 너를 위해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