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곡 신정식 2020. 9. 27. 01:09

 

일꺼야 / 산곡 신 정식

 

내 마음

남은 가을

단풍을 품었다

 

내가 발 본

가을들판엔

고개 숙인 벼이다

 

숙연해진 날

먹구름이 낀

나라의 날씨다

 

언제쯤

가을 하늘 닮은

그 날이 올려나

 

밤낮으로

촛불 들었던 그들

쥐도 새도 촛불은 꺼졌다

 

그래

한번쯤은 해봐야

안 되는 것도 알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