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곡 신정식 2020. 10. 9. 03:43

 

짐작 / 산곡  신 정 식

 

비는

내리지 않아도

올 것을 느꼈다

 

비는

뿌리는 소리가 나고

붙이쳐 소리를 만들었다

 

눈은

소리 없이 내리고

붙이치며 쌓이는 속삭임이다

 

만날 수 없지만

가슴에 품고

그리움으로 기다리고 있다

 

오는 것과 떠남

발길을 느끼며

어디쯤 알고 있는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