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곡 신정식 2020. 10. 11. 23:31

 

농주 / 산곡  신 정 식

 

막걸리

익어가는 소리는

봄부터 가을까지

그랬나보다

 

술에 종류도

가지가지이지만

유독 막걸리만이

힘을 보태줬다

 

막걸리 한 대접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봄에는 산나물로

갈에는 열무김치 안주다

 

김치에 두부 말아

한입 가득차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먹지 않아도 풍성한 가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