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자작시
재앙 의 해
산곡 신정식
2020. 10. 15. 05:01
재앙의 해 /산곡 신 정 식
올해는
처음부터 시작이
잘못된 판단으로
시련의 출발이다
역사의 열차를
슬쩍 승차해서
역무원 행세하며
잡상인이 됐다
봄에는 상춘객
여름에는 피서객으로
그런대로 어려움 없이
가을을 맞이하게 됐다
열차에는 단속반이 없다
불량식품을 팔고
승객을 속이는 일이
공공연해도 말 할 사람이 없다
모두가 승객이기에
항의 할 힘을 숨기며
나약한 모습으로
무기력한 헹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