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자작시

떼거지 수난

산곡 신정식 2020. 10. 24. 02:03

 

떼거지 수난 / 산곡 신 정식

 

철새는

때만 되면

떼거지로 몰려왔다

함께 떠나버리고 말았다

 

피라미는

강가에 가면

노을에 반짝이며

물위로 뛰어 올라 착각했다

 

참새는

봄여름가을 없이

떼로 몰려다니며

농작물에 피해를 주며 다녔다

 

그 옛날엔

겨울철이면

유행이었던 참새구이

병아리가 둔갑한 참새구이도 있었다

 

뭐니 뭐니 해도

겨울철이면

멧돼지 사냥이 즐겁고

마을 잔치를 벌렸던 정겨움은 사라졌다

 

거리두기가

유행이 되어 번지고

다 너 때문이란 탓이고

나는 잘 못 없어 화로 불만 뒤집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