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자작시
인재
산곡 신정식
2020. 10. 25. 04:31
인재 / 산곡 신 정 식
눈물을 흘릴라야
눈물이 말랐고
아이에게 줄
젖까지 말라 없다
논바닥은 갈라지고
저수지도 말라버렸고
철렁철렁하든 물을 빼고
소나기는 없고 가뭄이 왔다
청보리는 크다 말고
감자는 생기다말았고
궁핍한 살림살이
겉보리 한말이라도 빌려야 겠다
고리로 처서 환곡해도
죽는 것보다 이승이 좋으니
궁핍하게 살아도
임금 잘 못 만난 재앙을 어쩌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