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곡 신정식 2020. 10. 30. 06:15

 

꽃길 / 산곡 신 정 식

 

잠에서

깨어나고 싶지 않다

이대로 영원히 있고 싶다

 

꽃망울에서

피지 않는 꽃이고 싶다

이대로 피다만 꽃이 좋다

 

꽃이 피면

꽃은 향기롭지 못했다

꽃은 바람에 날아가기도 했다

 

꽃은

. 나비만. 알아주는지

도움을 바라는 것 아니지만 그렇다

 

피고지고

꽃의 생명은 아름다움이다

지고 나면 꽃이 아니다

 

갈색 낙엽

이 길이 가야할 길이고

새 생명을 위한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