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자작시

호박씨 까는 소리

산곡 신정식 2020. 11. 10. 23:47

 

호박씨 까는 소리 / 산곡 신 정 식

 

쥐구멍에

호박씨 까는 소리

뒷구멍으로

호박씨 까는 소리

 

소통이 아니고

이야기도 아니고

영혼 없는 소리

개소리 이다

 

풍년이라고

일 년 농사 쌀가마를

동네 강 건너 사람까지

막 퍼줘도 되는 거야

 

춘궁기가 닥쳐오면

겉보리나 볶아 자시게

아니면 부자 집 창고라도

강도로 변해 털어보시려나

 

나 하나

죽으면 그만이지만

나라와 민초가 있는 이상

자자손손이 이름이 남을 것이다

 

사랑 하나는

둘이요 둘은 넷이요

사랑은 인류가

존재하는 이상 영원하다

 

자식 없이

즐기며 편하게 살자

볼 맨 소리로 변명해 봤자

인생 뭐 있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