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자작시

토종 검은 딱따구리

산곡 신정식 2020. 11. 16. 23:20

 

토종 검은 딱따구리 / 산곡 신 정식

 

토종 검은 딱따구리

1초에 20번식 쪼아 댄다

발톱은 나무를 잡고

꼬리로 지탱하며 잠잤다

 

수액을 먹기도 하고

벌레를 잡기도 했다

나무가 집터이고 창고다

나무가 마르면 미련 없이 떠났다

 

남겨둔 헌집은 박새.딱새.

동구비.개미잡이.원앙이 차지

가끔 다람쥐.청살모.파랑새.

집이 되기도 했다만 딱...

 

암놈 검은 딱따구리는

알 낳기 위해 집을 마련하며

딱딱딱 굴을 파며 오늘도

소리 높여 굴파기 바쁘다 딱딱딱

 

딱따구리 특유의 머리로

소리내기 편리한 딱따구리

제집 만들기에 바쁘다

누가 뭐래도 딱딱딱 이 소리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