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자작시

붉은 아까시 나무

산곡 신정식 2020. 11. 20. 16:34

 

붉은 아까시 나무 / 산곡 신 정 식

 

아카시아나무 꽃

일제 때 들어와 자리 잡고

페허 된 산천의 사방 공사 품종

성장력이 좋아 토종나무에 피해를 줬다

 

콩과식물로 뿌리혹박테리아 덕에

아무 곳에나 뿌리를 내리고 성장하여

5월이면 아카시아꽃 향기와 꿀

하교 시간에 허기진 배를 채워주던 꽃

 

고맙기도 하고 어린잎은 사료로 쓰고

나무는 주로 화목으로 방을 덥혀줬다

아카시아 잎은 딸까 말까 놀이로 즐겨했던

그 시절 아카시아 나무는 30년이면 수명을 다 한다

 

비밀스러운 사랑이라는 꽃말도 있고

아까시아나무. 아가시나무.까시나무

다른 나무지만 통칭으로 아카시아나무로 불렀다

미국이나 북아메리카가 원산지고 호주에도 자랐다

 

붉은 아카시아 꽃 줄기는 가늘지만

가지는 무성하여 꽃을 피우고 비바람에

힘겨운 모습으로 한양성곽에 기대 피었다

봄에는 달콤한 꿀맛 가을이 오니 낙엽이 졌다

 

붉은 아카시아 나무를 잡는 데는 가을이 적기고

근사미 한통이면 뿌리까지 잡았다

좋은 점도 있지만 미천한 생각이 화근덩이고

무기력하게 당하고 살면서 조롱만 당했던 역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