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의 바다
아픔의 바다 / 산곡 신 정 식
아픔의 바다
무사히 지나왔다
시작부터 잘못 이였다
동내 내과에 간 것이
화근덩이로
병이 깊어졌다
위가 아프다니
약봉지 한 달분
타닥타닥 처방이다
한 달은 그렇게 보냈다
이것은 아니다 싶어
건강검진 바다 보니 위암 이였다
종합병원 종양내과에
검진 받아 보니
위암3기말이다
수술 날자가 잡힌 것은
3개월 후 대기였다
암 환자가 이렇게 많을 줄이야
드디어 8시간 수술 후에
끝이 나서 입원실로 갔다
여기도 병상이 모자라 복잡했다
실밥 뽑고 통원치료 하란다
병실이 없어 더 이상 입원이 불가
아픔을 참고 집으로 향했다
천국이 따로 없다
항암 7번째 까지는 그런대로 버텼다
8번째부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이다
처음 손발이 마비가 왔다
설사 아니면 변비가 번갈아 왔다
눈에 이상이 오기 시작하였다
복수가 차올랐다
전이됐다 다시 수술 받고
물주머니 차고 통원치료 시작이다
발이 건조해지고
입술이 트고 영양제 까지
입맛이 거부했다 강제로 먹으라는데
도저히 불가능 했다
그래도 단백질 먹어야 한다고
이제 항암도 건너뛰어 가며 치료중이다
피가 부족해 수혈하며
겨우 버티어냈다
먹는 것이 문제로다
제철 과일 채소가 제일이고
성장하며 만남 음식들이 최고고
입맛은 하루가 다르게 변했다
전이 항암 치료 8번 끝나고
먹는 약은 없고 3시간동안
주사로 치료중이다
3주째 되니 입맛이 나고
이것저것 먹어가며 비티고 있다
처음84Kg 이였는데 64Kg 까지 갔다
지금은72Kg로 근육이 붙기 시작이고
걷는 데는 그냥 저냥 하다
간호하는 안내가 힘들어 했다
벌써 1년 반이 돼가니 그럴만하다
못하는 요리에 그레도
열심히 한다는 것이 내 맛이 아니다
난 촌놈이기에 촌스러운 맛이 땡겼다
엄마의 손맛을 기대하지만 실망이다
요즘 배추꼬리도 먹고 싶지만 사라졌다
어린 시절 감에 체해 못 먹던 감을
아이스 홍시.단감.반시곶감 싸놓고
먹으며 밤과 배고 대추 사과는 그만이다
겨울 먹거리는 감자 고구마 궈 먹고
배추고갱이 무 등을 까먹는 다
브르콜리.양배추.배추국.불고기. 억지로 먹고 있다
아픔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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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랑이 몰고 온
아픔의 검은 바다
한없이 넓기만 하다
이산을 넘고 나니
다른 산이 막고
긴 터널을 지났다
앞강을 건너니
샛강이 있고
늪지대를 만났다
깊은 수렁이다
허우적거릴수록
깊게 빠져들었다
그대 손을
잡고 싶지만
그대 모습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