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자작시

아 ㅡ 멘

산곡 신정식 2020. 12. 13. 07:07

 

아ㅡ 멘 / 산곡 신 정 식

 

온다던 눈은 오지 않고

비가 내리고 있다

겨울비가 오고 있다

 

하얀 눈길을 걷고 싶었는데

내리는 빗줄기에

바짓가랑이이만 젖어왔다

 

물과 소금물을 함께 넣으면

소금물인가 물인가 같지만

선택이 헛갈리는 것이다

 

미세먼지가 짙게 깔리면

적인지 우리 편인지

구별하기 힘들어 헛갈렸다

 

비가 내리고 있다

소나기가 내리고 있다

코로나19 유행병이 겹쳤다

 

2020년 겨울은 누구나

나날이 신음에 고통의 날

빚더미에 올라탔다

 

네 탓이요 네 탓이로소이다

내 탓이요 내 탓이로소이다

내 손가락 탓이로소이다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