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자작시
검은 침묵
산곡 신정식
2020. 12. 24. 09:25
검은 침묵 / 산곡 신 정 식
그대 떠난 그날
너무 외롭고 슬퍼서
울고 싶었지만
그대를 위해 참았다
그해 긴긴 겨울날
창밖에 하얀 모습
그대 보고 싶어
달려가다 멈췄다
다시 만날 수 없는
우리의 인연 따라
서러운 사랑은
잊혀 가야만 했다
하루 이틀 지나며
젖은 그리움에서
검은 안개는 걷히고
서릿발은 햇살이 빛났다
그대 없는 공간은
장막을 벗어나
상처 난 가슴 가득
검은 침묵으로 채웠다
외로워도 그리워도
다시는 찾지 말자
슬픔이 메마를 때까지
내일을 위해 밝게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