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자작시

역맛살 노숙자

산곡 신정식 2020. 12. 26. 23:09

 

역맛살 노숙자 / 산곡 신 정 식

 

2020년 겨울은

화이트 크리스마스 였는데

년 말에는 비가 왔다

 

하얀 눈 위로

하얀 발자국을 남기는

낭만의 나그네였다

 

년 말 비가 내린 날에

신발이고 옷자락에 무친

흙투성이에 방랑자였다

 

지나온 길이나

가야 할 앞길 엉만 진창이고

푹푹 빠지는 흙투성이다

 

역맛살 사주팔자

밖으로 떠도는 것은 같은데

그 생각과 마음이 다르다

 

아름다운 꽃을 만나면

아름다움과 향기에 취함이 아니고

자기 손에서 끝내 버렸다

 

이름 없는 떠돌이 노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