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자작시
자기 부정
산곡 신정식
2021. 1. 24. 04:43
자기 부정 / 산곡 정 식 식
머리에 기억들
입력된 활자들
생각들이 사라졌다
머리는 맹하고
앞을 봐도 밤이요
멍한 공간이다
가슴은 답답하고
느낌이 사라지고
텅 빈 마음이다
감각들이 마비됐고
무작정 떠돌고
존재감마저 없다
살아 있는 것
죽어 있는 것
난 어디에도 없다
공황장애도 아니고
슬럼프에 빠진 것도
관심마저 사라졌다
나는
나에 대해
알고 싶지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