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곡 신정식 2021. 2. 9. 01:09

수선화 / 산곡 신 정 식

 

그해 방에 갇혀

한겨울동안

창밖을 바라보며

지내오던 수선화

 

누구도 몰래

겨울햇살을

받고 있다가

파란 잎을 보였다

 

기특하고 어여뻐

바라보고 있으려니

입춘이지나

홀로 피어난 노란꽃송이

 

미안했다

막연히 봄에

필 것이라는 관념을

깨우쳐준 수선화 꽃

 

막연한 어리석음

우리의 고정관념

욕망의 함정 이였다

깨달았을 때는 이미 늦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