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자작시

향수 조각 맛

산곡 신정식 2021. 5. 3. 01:19

(내가 구입한 찌들이 두릅)

행수 조각 맛 / 산곡 신 정 식

 

봄이 오면

봄이 속이는 가

내가 속는 것인가

 

봄꽃은 피고 지고

지고 피기를

반복했다

 

촌놈이기에

산들나물에 젖어

맛 찾는 속물이다

 

인천 경방시장

두릅 한무더기

10‘000.13.000

 

200g13.000

무더기 선택했다

덤까지 합해 13

 

정확했다

사전 계획된 전략이니

왕서방 옷감 재는 방식

 

하긴 송이 하나에

2~3만원하니

농약 장난이나 안했음 했다

 

집에 와서 돌아보니

뭔가 찝찝했다

그렇거니 하니 그렇다

 

손대지마세요 란

팻말은 이해한다 치고

검은 봉다리로 슬쩍 팔았다

 

그러면 그렇지

또 속아 넘어가 줘야 했다

시장 사람을 못 이길 것이니까

 

신선도도 떨어지고

아랫것은 찌들이로

위장된 무더기였다

 

올 봄도 이렇게

속아 넘어 가는구나

옛 나물 맛 찾은 잘못이다

 

해마다 봄이면

속아 넘겨줘야 했다

난 촌놈 향수 조각 맛이다

(원하는 상상의 상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