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자작시
인형극
산곡 신정식
2021. 7. 15. 00:05

인형극 / 산곡 신 정 식
넓은 바다 같지는 못해도
앞 강물 같은 정도는
어떨까 합니다
높고 넓은 하늘
뜰에 하늘은 아니지만
산골 하늘쯤은 됩니다
바다에는 바닷물이
강에는 강물이 아니지만
하늘에는 태양이 같아요
내 작은 가슴에는
사랑이 빛나고 있어요
믿음과 함께 있답니다
어떤 이유는 모릅니다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서
나를 점령해버린 당신입니다
당신은 나의 전부고
모든 것이 당신에 따라
움직여지고 있는 인형극입니다
대사나 이야기는
당신이대신합니다ㅡ
춤과 연기는 내가 하고 있습니다
사랑하고 있나요
맞지요 그런 것 같은데
우리는 인형극을 공연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