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자작시

참과 가식

산곡 신정식 2021. 7. 24. 04:52

참과 가식 / 산곡 신 정 식

 

웃어도

한바탕 큰소리로

웃어보지 못했다

 

일상 웃지 않았다

 

사랑해도

정열적으로 뜨겁게

사랑하지 못했다

 

언제나 바라만 봤다

 

살면서도

배불리 먹지 못해

차 있는 것을 몰랐다

 

과식 단어가 생소하다

 

뼈 빠진 고생도 몰랐고

절박한 환경도 없었고

너 아니면 죽지 못했다

 

내 삶의 전부는 몰랐다

 

6.25일 전쟁이 났다

피란 가야 한다니 갔고

엄마..누이.나만 남았다

 

살다보니 이렇게 살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