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곡 신정식 2021. 8. 2. 04:22

소나기 / 산곡 신 정 식

 

소나기가 뿌리고

지나갔다

갑자기 젖은

옷자락을 털어냈다

 

젖은 옷자락을 보며

눈빛이 밝아 졌다

소나기로 인해

인연의 길이 보였다

 

갈 길은 반짝이며

빛이 났고

우리 이야기는

가고 오고 있다

 

가까운 찻집을

찾아 들었다

마음에 온기는

차고 넘쳤다

 

골목길을 돌아

길로 나서며

가고 오눈 우산들을

바라보며 웃었다

 

소나기 오는 날은

두근두근 비가 내렸다

짧은 만남에 사랑이

긴 이병 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