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곡 신정식 2021. 10. 15. 01:38

빗소리 / 산곡 신 정 식

 

맑은 날

자정부터 내리는 비는

새벽이 되어도

끝날 줄 몰랐다

 

빗소리와

음악이 함께하며

가슴 적시는 새벽

밤은 길었다

 

원두커피

씁쓸한 맛에 익숙해

느낌 없이 마시며

이 맛이야

 

언제부터인가

쓸쓸함에 길들여 젖고

외로움이 습성이 됐고

오늘도 홀로 있다

 

빗소리는

나다 말다 끈기고

반복하며

밤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