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자작시

함박꽃 사랑

산곡 신정식 2022. 3. 10. 00:02

함박꽃 사랑 / 산곡 신 정 식

 

네가

이별을 선언한 날

난 초라하게 무너져 내렸다

 

버리고 간

농어촌 빈집이 되어

소리 없이 주저앉아 버렸다

 

우연히 산불이 난 날

불똥이 날라 와

남은 흔적을 다 태워버렸다

 

다행이야

특별재난 지역으로 선포 되면서

새로이 회생될 기회를 만났다

 

이제 우린

마지막 사랑으로 갈 거야

간보거나 재보지 않는 사랑으로

 

홍매화도 피었고

골담초도 핀 봄이 왔어

함박꽃피는 사랑을 시작하고 있다

 

함박꽃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