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곡 신정식 2022. 4. 5. 23:12

졸혼 / 산곡 신 정 식

 

봄이 왔다

제비가 왔다

처마 밑에 집을 지었다

 

지난봄에

쓰던 집이 있건만

새 집을 짓는 것이다

 

새집에서

알을 부회시키고

키워가지고 나갔다

 

빈 둥지는 버렸다

찾아 올 일이 없다

그리고 떠났다

 

올해도

같은 일이 반복 됐다

제비의 졸혼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