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자작시
재회를 꿈꾸며
산곡 신정식
2022. 4. 15. 20:46
재회를 꿈꾸며 / 산곡 신 정 식
태양은 사라지고
밤은 깊어 가고
달빛만이 전부다
하얗게 밤길이 보였다
때로는 강이나 호수도
반짝이며 보였고
너에 눈동자에 빛나는
사랑도 보였다
거리두기로 걷기에는
너무 두려운 길이라
핑개랄 것도 없이
손을 맞잡고 걸었다
느낌이 이상하다
점점 이성은 마비되고
수술대에 오른 환자처럼
내 맘은 내 맘대로가 아니다
본능적으로 흘러가고
마취에서 깨어난 듯
얼얼한 마음으로
돌아 봐도 기억에 없다
아무 문제가 없다는 듯
깊은 밤은 그렇게 지났다
아침 태양을 만나며
하루를 시작하는 마음이다
어제는 이미 없어진 날들
오늘도 너를 그리워하며
시간을 잃고 지나갔다
그 후 십여년 만에 만났다
시간은 다시 찾아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