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자작시

한 이별 이야기

산곡 신정식 2022. 5. 14. 00:54

한 이별 이야기 / 산곡 신 정 식

 

내가 한 말을 기억해

널 사랑한다고

언제나 널 좋아 한다고

 

넌 나를 자기라고 불렀어

그러나 어느 때부터

오빠라 부르기 시작했다

 

사랑을 주면 받기만 하고

되돌려 줄줄 모르고

받기만하는 네가 됐다

 

방황하는 것도 좋아

술 한 잔씩 하는 것도 좋아

잠자리는 한 곳에서 자야지

 

내 가는 길에서

너를 빼고 싶지만

마음은 그렇게 되지 않았다

 

내 자신이 미워져

너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난 나에게 화가 솟구쳐 올랐다

 

우린 이제 분명 길이 다르다

하나인 듯 공유하던 마음도

뜻을 달리하니 몸도 멀리 하자

 

각자 길을 다시 가자

사랑하는 마음은 줄게

이제는 주는 마음 기다리지 말자

 

사랑했다

사랑할 것이고

기억해 둘게 그리워하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