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자작시
투병의 향기
산곡 신정식
2022. 7. 30. 21:00

투병의 향기 / 산곡 신 정 식
밤길을 끝없이 걷는
나를 아는가
새벽길을 쏘다니는
별들은 보고 있느냐
하늘의 태양이 빛나는
아라뱃길 도로를 달리는
자전거탄 나를 보고 있니
너는 보고 있느냐
움직이지 않으면
굳어가는 몸뚱이를
가만히 있으면
손발이 떨리는 고통을 봤어
항암의 부작용이라지만
참기 어려운 시련이고
이겨 내야할 이유를
주어진 하늘의 뜻인가
들가에 핀 들꽃이 반기며
이름 없는 나를 위로해주니
고맙기는 하지만 미안하다
점점 마음이 약해져 가네
해당화도 장미꽃도 좋아하는데
이제 좋아 했던 과거로 만족해
오늘이 어떨지 내일은 몰라
삶의 향기도 도태되어 간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