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자작시
우리 슬픈 그림자들
산곡 신정식
2022. 8. 19. 21:18

우리 슬픈 그림자들 / 산곡 신 정 식
가을이 오네
가버린 여름날의 추억
가슴 물들여 놓고
떠나는 흘러간 그림자
가슴에 남아 있는
아쉬움은 어쩌려고
소나기가 쏘다지네
세차게 바람이 부네
장마 때도 지나간
가을 태풍이 몰려나
잊혀야 할 흔적들이
발목을 잡나 봐
가을비로 내리는
사랑의 향수에 젖어
돌아보면 어쩌려고
흘린 말을 기억하나
어김없이 가고 오는
우리들에 인생인데
계절이야 다를 라고
사랑도 오고 가는 것을
사라지기 전에 잠시
잡아 본 따듯한 마음뿐
바람에 밀려 사라지면
낙엽 지는 겨울로 가겠지
우리 슬픈 그림자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