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자작시

빈 공간

산곡 신정식 2022. 9. 9. 21:56

빈 공간 / 산곡 신 정 식 

 

내 인생의 황홀했던

첫사랑은 지나가고

이름마저 가물가물하다

 

구름에 둥둥 떠다니던

그 마음을 못 잊어

헛된 세월을 돌아 봤다

 

나는 깨달았다

그런 사랑 없다는 것을

나를 이끄는 열기뿐이다

 

준비 없이 시작한 사랑

이별도 의미 없이 가고

이유도 모르고 끝났다

 

나에게 기록 된 황홀함

반복 되는 파도에 밀려

모래 위를 쓸어 내렸다

 

다시 써 내린 글씨도

파도로 채워지고 빈 공간

내 마지막 사랑의 흔적이다

 

나의 사랑 빈 공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