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자작시

오늘 기분 꽝

산곡 신정식 2022. 9. 26. 20:11

오늘 기분 꽝/ 산곡 신 정 식

 

오늘 기분이 참 더럽다

눈에 보이는 것이 없고

귀에 들리는 것이 없다

 

기분이 완전히 꽝이다

딱이 어떤 이유도 없다

매사가 기분이아니다

 

좋아 했던 커피 한잔 맛도

씁쓸하게만 느껴졌고

중도에서 잔을 내려 놨다

 

오늘 기분이 왜 이렇지

이유도 따질 것도 없다

그냥 더럽다 기분이

 

평정심을 유지한다는 것이

참으로 어려움을 느꼈다

오늘은 어떻게 유지하지

 

이유 없이 물들어간 단풍

이유 없이 낙엽이 되고

떨어져 내리니 가을이라 해

 

남은 커피 잔에 다시

물을 더 따르고 마셨다

커피 맛도 물맛도 아니다

 

오늘 왜 이렇지 더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