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자작시

바람 지는 단풍

산곡 신정식 2022. 10. 23. 19:48

바람 지는 단풍 / 산곡 신 정 식

 

홀로 갔다

길을 홀로 갔다

가을 밤길을

 

별들이 속삭이고

달에 구름 가듯이

혼자 갔다

 

무엇을 기다렸나

기대 했던 것은

사랑인가 이별인가

 

나를 잃어버리고

멈춰버린 사람처럼

너를 잊고 가자

 

사랑했던 일도

이별한 현실도

낙엽으로 버리자

 

미련 없이 떠나

홀로 흘린 눈물

가을비로 내리자

 

난 바보가 아니야

나 홀로 갔다

가을 낙엽 속으로

 

바람 지는 단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