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자작시

토막 인연

산곡 신정식 2023. 4. 2. 20:18

토막 인연 / 산곡 신정식

 

토막잠을 잤다

버스에서 전철에서

잠을 잤다

 

내려야할 곳을

종점까지 갔다

다시 돌아 왔다

 

자다 깨어나

여의도만 기억하고

여의나루는 깜깜하다

 

황당하지만

당황 할 것이야

거기가 거기니까 만나지

 

우리의 만남도

토막으로 만났다

토막 난 이야기뿐이다

 

이리저리 연결이 되어

하나의 뜻풀이가 되고

토막 나서 해어졌다

 

토막 난 마음이 그리워

다음 공지를 기다리며

토막토막 연결해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