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자작시

노래와 함께

산곡 신정식 2023. 4. 7. 06:42

노래와 함께 / 산곡 신정식 

 

눈을 뜨면

자판기에 손이 갔다

딱 할 말은 생각나지 않았다

 

어제

그 사람 동내를 물어 본 것이

탈이 되도 말았다

 

전철 노선도를

펼쳐 놓고 이리저리 맞춰보며

거리를 상상해 봤다

 

왜 그럴까

벌써 마음이 가 있는 걸까

싫지 않은 기분이다

 

아무 것도 모르면서

모든 것이 다 좋게만 상상하고

환상에 빠져 들고 있는 아침이다

 

오늘 길에서 만날까

아직 그 사람 이름이 없다

모니터에서 기다리고 있는 내 마음

 

에버그린 연속해서

몇 번째 듣고 있는지 관심 밖이고

눈이 주시하는 곳은 오직 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