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자작시

미사리 왕바람

산곡 신정식 2023. 4. 22. 05:43

미사리 왕바람 / 산곡 신정식 

 

바람이 불었다

때늦은 왕벗꽃

바람이 불었다

 

녹색바람이 불며

연산홍 휘들어진

웃을 주고 있다

 

이 모두 사랑도

우정도 아닌 바람

관계와 관계이다

 

씁쓸한 바람이지만

꽃잎을 날리며

뿌려준 흔적이다

 

이제 인생의 날은

저물어 가며 지는

남은 정들이다

 

비우고 허전한

빈 가슴 스며들며

느껴지는 바람이다

 

홀로라는 외로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