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곡 신정식 2023. 6. 25. 12:24

어색해 / 산곡 신정식

 

걷기 모임에서

간식 시간이 돼

망설이고 있다

 

어디선가 누가

불렀다

바로 나였다

 

눈에 익은 사람이다

자주 사진을

몰카 했거든요

 

남녀 짝이 맞고

나는 초대 손님

모두 다섯 명이다

 

간식을 대충 끝내고

남은 잔유 음식은

모두 나에게 줬다

 

깔았던 자리를

훌훌 혼자 털어

자기 가방에 챙겼다

 

내 뜻과 무관하게

짐이 늘어난 셈이다

집에서 풀렀다

 

생오이가 맛있다

예쁜 것이 줘서

신선한 맛 그런가

 

기분 좋은 하루가

추억이 되어 남았고

추억은 만들지 말아

 

있는 것도 버리는데

곧 장마가 온다는데

물하고 놀아나 볼까

 

잘 지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