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곡 신정식 2023. 8. 28. 01:19

공간 / 산곡 신정식 

 

전화로 해야 할까

카톡으로 해야 할까

메모를 남겨 놔야 겠다

 

아니야 그냥 사라질까

내 씁쓸한 모습 보이기 싫어

조용히 물러서 주지 뭐

 

주말이라도 쓸쓸하지

가족과 함께 한다는 핑계로

나 홀로 팡개 처 버렸다

 

난 홀로 외로운 사람으로

돌아가서 쓸쓸하게 갇히고

고독한 둥지에 있어야 했다

 

끝내 찾는 사람이 있어

즐거울지 모르고 좋겠지

만남이 웃음으로 이어지겠지

 

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계속 이어가며 살 것이고

잊으려하지 않아도 너를 잊겠지

 

내가 좀 여리긴 해도 따듯하고

사랑 할 가치가 있는 존재이지

모른 척 외면하면 도리 없지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만 우리는

언제 부터인가 다른 사람이

네 가슴에 서서 기다리고 있다

 

난 그의 그림자에 불과해

또 다시 흐려지는 흔적이고

어둠이 삼켜 버린 추억이 되었다

 

내가 살아온 외로운 시간들이

나를 좋아 하는 사람을 만나면

옛 이야기하며 웃고 있겠지

 

실망하지 않은 사랑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