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자작시

빈 세월

산곡 신정식 2023. 9. 17. 02:03

빈 세월 / 산곡 신정식 

 

가친 비 오는 토요일

집에서 내가 나가야 겠다

고통을 공유한 이야기 길로

 

내 마음 조차 모르는 사람

조금은 들어 주는 척 하고

이정도 수준이라도 반갑다

 

그리고 난 네가 되고

넌 내가 되는 입장을

서로 나눠보는 친구이야기

 

비 오는 토요일 가고 싶다

선택은 두 가지

남느냐 나가느냐다

 

꿈꾸는 것도 무슨 소용이야

작은 마음이라도 찾아보자

우리 모두 상처 받은 사람들

 

가장 친한 친구는 이미 떠났다

만난 친구들은 술 취한 친구들

너와 나 수다는 소설 급이다

 

나머지 세상을 살아가며

미련은 태워서 뿌리고

비우고 욕심은 버리고 가자

 

너와 나는 길동무 친구

너와 함께 노래하며 걷고

즐거운 세상 바라보고 가자

 

네 것 내 것도 아닌 세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