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자작시

유니클로 사랑

산곡 신정식 2023. 9. 19. 01:26

유니클로 사랑 / 산곡 신정식 

 

가을은 붙들고 가고 싶어

뭐라 말해 주오

빈 공간을 채우고 가고 싶다

 

낙엽이 붐비는 세상

가을비를 맞으며

서 있는 사람이 있다

 

모두 다 흩어져 뛰고

제 갈 길을 찾아 갔다

우두커니 바라보고 있다

 

어색하고 불편한 상태로

얽힌 관계대로 익숙한 듯

미숙한 맛을 즐기고 있다

 

사랑하고 싶은 사람을

사랑하고 있을 뿐이다

그를 자유롭게 하고 싶다

 

사랑의 답을 원하는 것도

나를 알아 달라는 것도

자유로운 사랑에 있다

 

모래 언덕을 넘어 왔다고

노을 속에 그 발자국을

돌아보는 것도 아니다

 

그 무엇이 너에게 가고

너를 끌어당기는지 몰라

절대 잃어버릴 수 없다

 

네 느낌이 사랑하는 감정

그렇다면 말해도 좋아

말이 나올 때까지 하지 마

 

무언의 표시도 좋아

살며시 눈감아 줘도

거부하고 싶은 망은 없다

 

이미 거부의 힘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