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곡 신정식 2023. 9. 24. 00:25

흔적 / 산곡 신정식 

 

잠을 요즘 못 잤다

우리 사이가 잘 풀리지 않아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다

 

하지만 난 진실에 빠져

정말로 순수하고 맑다

거짓 사랑은 싫었다

 

무늬만 사랑이고

말뿐인 화려한 사랑

진실의 끝은 어디인가

 

마치 다래나 칡덩굴 같이

얼기설기 복잡하게 엉켜

흔들림에 빠지고 답이 없다

 

난 늘상 선을 넘나들며

질투심과 혼란에 빠지고

종잡을 수 없는 분위기다

 

난 잘못된 사랑이지만

내 사랑이 따듯한 기분

외롭게 하는 이유를 즐겼다

 

우리가 어떻게 될지

오늘이 좋고 네가 좋아서

너의 분위기에 동참해갔다

 

사랑을 묻는 바보 같은 질문

또 한계를 느끼며 불안하고

줘도 안줘도 불안하기는 같다

 

총알이 관통한 철모처럼

주인의 존재보다 흔적이

안타까움을 더 해 갔다

 

죽고 사는 것이나 같다

있고 없는 것에 차이란

어디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주소 없는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