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곡 신정식 2023. 10. 24. 11:11

편의점 / 산곡 신정식 

 

잘 있어요

변하지 않으니

내가 변하려 떠납니다

 

호수 가를 걸으며

바람 흐트러지는

머리칼을 어루만지던 시절

 

너의 멋진 모습에

마음 다 빼앗기고

호수를 빙빙 돌던 밤

 

장어집에서 내려다 본

호수의 물결 빛나는 별빛

모두가 다 젖은 가을밤이다

 

이모두가 추억이야

멋들어지게 웃자

너의 목소리와 함께

 

다시 그리워지는 모습

내가 변하려고 떠나

잘있어요

 

언제 다시 돌아오면

반갑게 내 손을 잡아 줘

사랑했었노라고

 

그래 잘 있어

너 보다 못하지만

말 잘 듣는 사람이야

 

편의점은

왜 편의점일까 알아

편해서 그래 편의점이야

 

편해서 편한 대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