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곡 신정식 2023. 11. 11. 07:46

내 손 / 산곡 신저식 

 

봄이 오면

잎이 피고 꽃이 피는데

필줄 몰랐다

 

계절 따라

무성하게 자라고 왕성한데

반응이 없다

 

단풍도 들고

아름다움에 환호하는데

덤덤하게 보냈다

 

잎이 지는데

때가 왔는지 낙엽이라 해

무상무념하다

 

가야 할 때는 아는지

이 것만 기억하니 슬프다

상처나 나지만 말아야

 

잘 있었다

잘 놀았다 즐거웠다

침묵이 흘렀다

 

기러기 소리

허공을 갈랐다 떼지어

별난 소리 다

 

창공 속에

구름이 피어나니 다양하다

그럴 수도 있겠지

 

빠질 때는

빠져야 하는 사람도 있으니

바로 나구나

 

세월은

무심 무애하니 공이라 했나

나의 빈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