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자작시

숙성 된 사랑

산곡 신정식 2023. 11. 15. 09:12

숙성 된 사랑 / 산곡 신정식 

 

추억에서 벗어나 가고 싶다

발목을 잡고 있는 옛 생각들

나를 괴롭히고 있다

 

사랑을 해도 음악을 들어도

마음에 들어서지 않았다

추억의 마을로 끌어드렸다

 

내가 버틸 수 있는 유일한

당신의 마음 따라 흔들리고

자존심으로 지키고 있다

 

아픈 사랑의 슬픈 흔적들이

성이 난 듯 가려움증이

발병하는 통증 질투심이 났다

 

또다시 변명 같은 이야기로

달래야 하는 원칙 없는 괴변

억지로라도 이해해야하는 처지다

 

사랑을 어떻게 평하나

말도 안 되는 말이 되는

어리석은 길이 맑고 훤하다

 

가도 그만 안가도 반쯤가고

사랑으로 빠져 드는 숲

가을 향기가 끌어 모았다

 

현대 현실에서 지금 낙엽은

일 꺼리고 천덕꾸러기 사랑

불려가는 지난추억에 불과했다

 

사랑 그 사랑이 현실에서

존재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홀로 사는 사람이 늘어만 갔다

 

사랑을 부정하고 가는 편이

편하고 홀가분한지 모르겠다

썩은 사랑이 뭐가 필요 한가

 

썩은 것이 아니라 숙성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