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자작시
친구야 친구
산곡 신정식
2023. 11. 30. 03:06
친구야 친구 / 산곡 신정식
난 친구와 사랑에 빠졌다
아니 아마 그 이전부터
그렇게 시작했나 보다
지금 돌아보니 참 이상해
친구는 무엇을 그리워하여
무엇을 나눴는지 말이야
아마도 너를 알기 전부터
외롭고 쓸쓸했던 것이다
아주 오래전부터 그랬다
너를 알고부터 지금은 달라
우리는 같은 느낌 같은 마음
서로 공유하며 좋아 했다
우리는 마음 열고 이야기 했다
밤이 새는지 모르고 이어갔다
첫날도 그다음날도 그랬다
우리는 서로가 기다리고 원하는
친구가 되어 의기투합하며
정말로 피를 나눈 형제 같았다
친구를 사랑한다는 것은 좋다
동성이던 이성이든 친구는 친구
가족 같은 벽이 없는 친구다
친구 같은 친구를 만나봐
사랑보다 더 좋은 의리도 있다
애인 보다 친구가 정말 편하다
다른 시각으로 봐 편해
사람 같은 사람 친구
격 없이 마음을 나눠 봐
마음을 나누는 격 없는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