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자작시

고향 향기

산곡 신정식 2023. 12. 15. 02:05

고향 향기 / 산곡 신정식 

 

고향으로 돌아가고 있다

논길 따라 메뚜기 꿔달고

좋아하던 가을 들판으로

 

너와 나 어떻게 볼지

눈길을 겨우 내고

오가던 그곳 산골 마을

 

가파른 계곡 물길 따라

날 하나 달린 썰매

곡예 하듯 달리던 곳

 

자치기 아니면 목자치기

공기놀이나 제기차기

연날리기 쥐불놀이다

 

막연히 선후배 없고

아이들이 즐기던 놀이

해가 저물어야 돌아갔다

 

내 마음에 고향 향기

고향 길 중얼 거리며

마지막 달력을 봤다

 

25일 교회당 성탄절

동방박사 세 사람 연극

그때 지나는 취객역이다

 

대사나 엮 활이나

어취 한다 한마디로

단역은 비틀거리며 끝

 

그때부터 시작인지

술과의 인연으로

취해 살아온 삶이다

 

고향에 향기에 취해

고향을 찾아 돌아보니

교회당도 그 자리에 있다

 

변한 것은 나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