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자작시

6월의 토막

산곡 신정식 2024. 6. 8. 09:27

6월의 토막 / 산곡 신정식 


6얼이 왔나 보다
밤꽃향기 길을 메우고
망초꽃 휘들어지게
도열해서 맞아주는 길


논에는 모들이 줄지어
자리를 잡아가며 채우는
들판에 풍경 외가리가
다리를 꼬고 노려봤다


먹거리를 찾고 있다
먹이라도 되면 좋지
살겠다고 나와서 고생
그런 올챙이 시절도 있다


남길 것도 없는데 남고
기록도 없는데 기록되고
삶은 다 제멋대로 돌고
현기증 날 정도로 힘들다


큰 키를 자랑 하듯이
우뚝 피어 있는 접시꽃
엉겅키 꽃이 붓솔 닮고
뭔가 쓸어 담을듯했다


그리움에 쓰레기를
헌신짝 기다림을 모아
버리고 꽃피우고 있는
6월의 밤꽃 냄새가 채웠다


숨통 트이게 소낙비가
장마 치를 날을 기다려
한여름 더위도 만나보게
그날을 축하는 마음이다


올 것은 오고 갈 것은.............